​중동 전쟁 발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한미 금리 차 1.25%p 유지

머니밸류 경제팀 | 2026년 4월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을 고려하여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다. 2026년 4월 10일 개최된 제7차 정기회의에서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50%에서 유지하기로 확정했다. 이는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공급망 차질이 발생하면서 물가 상방 압력과 성장의 하방 위험이 동시에 증대된 복합 위기 상황을 반영한 결과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기준금리를 3.5~3.75%로 동결함에 따라 한미 간 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25%p를 유지하게 되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기사 내용을 시각화한 이미지

​■ 중동발 공급 충격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의 실체

​이란 전쟁으로 인해 불황 속 물가 인상을 뜻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전 세계적으로 고조되고 있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공방은 원유 등 핵심 원자재 가격의 급등을 초래했으며, 이는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심각한 공급측 충격을 가하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는 이러한 외부 충격이 물가와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충하고 있어 정책 대응이 매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금통위는 고환율과 고유가가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성장률은 당초 전망치인 2.0%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또한 4월 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수준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동결 사유로 꼽았다. 이는 올해 1월과 3월에 이은 연속 동결로, 지난해 하반기 세 차례 금리를 내렸던 기조에서 완전히 선회한 모습이다. 연준은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지만, 고용 증가는 평균적으로 낮은 수준이며 실업률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설명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국 내 상황도 엄중하다. 금통위는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심각한 생산 차질이 발생하여 하방 압력이 상당히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물가 측면에서는 석유 최고가격제 등 정부의 대책이 일부 완충 작용을 하겠으나, 당분간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2%대 중후반의 오름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러한 거시경제적 환경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당분간 유지하게 만드는 주요 동인이 되고 있다.

국가 기준금리 현황 최근 결정 내용
대한민국 2.50% 만장일치 동결
미국 3.50~3.75% 4월 동결 (반대 4명)
한미 금리차 1.25%p (상단 기준) 격차 유지

​■ 미 연준 내 분열과 파월 의장의 마지막 임기

​이번 미 연준의 동결 결정 과정에서는 1992년 이후 34년 만에 가장 많은 반대 의견이 분출되며 내부 균열이 가시화되었다. FOMC 위원 중 4명이 성명서 내용이나 금리 방향에 대해 반대 의견을 던졌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금리 동결 자체에는 동의했으나, 향후 통화 완화 기조로 전환하겠다는 성명서 문구 삽입에 강력히 반대하며 매파적 성향을 드러냈다.

​반면 친 트럼프 성향으로 분류되는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홀로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동결 결정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만장일치로 이루어진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회의를 마지막으로 다음 달 의장 임기를 마칠 예정이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후임으로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워시 지명자는 과거 매파에서 최근 비둘기파로 전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중간선거를 앞둔 금리 인하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비록 의장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이사로서 남은 임기 2년을 계속 수행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그는 지난 3월 기자회견에서 연준 본부 개보수 관련 조사 결과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물러나지 않겠다고 언급한 바 있어 향후 연준 내 신구 세력 간의 정책 갈등이 예상된다. 이러한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한국 외환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며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이후의 정책 결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 환율 1,500원대 진입과 외환시장 안정화 대책

​이란 전쟁 전개 양상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한때 1,500원대 초반까지 치솟으며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극대화했다. 미 달러화 강세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겹치면서 원화 가치가 타 통화 대비 과도하게 절하된 점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이후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통위는 환율 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전이 효과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특히 고환율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과거보다 가격 전가 효과가 커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경상수지 흑자 확대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이 환율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금통위 보고에 따르면 4월 초 패시브 펀드 관련 거래가 늘어나는 등 WGBI 관련 자금이 비교적 순조롭게 유입되고 있다. 그러나 외환시장 접근성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 과정에서 역외 자금의 일시적 이동에 따른 쏠림 현상이 심화될 위험도 동시에 존재한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이러한 외환시장의 긴박한 흐름을 반영한 조치이기도 하다. 높은 환율은 물가뿐 아니라 금융기관의 건전성과 대출 행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원들은 외환보유액 관리의 각별한 유의를 당부하는 한편, 거주자의 해외 투자 형태 변화를 체계적으로 포착할 수 있는 모니터링 체계 발전을 강조했다.

​■ 추경 편성 및 재정 정책과의 정책 조합 분석

​정부는 중동 전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추경 예산을 편성하며 확장적 재정 기조를 보이고 있다. 금통위는 이번 추경이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보상이나 취약 부문 지원 등 공급측 지원에 집중되어 있어, 단기적으로는 수요측 물가 압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가격 보조 정책은 일시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을 이연시키는 효과가 있어 시차를 두고 다시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상황에서 재정 정책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위원들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피해가 집중된 비IT 부문이나 지방 건설사 등 취약 계층에 대한 선별적 지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특히 건설 투자의 부진이 우리 경제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미래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한 정책 협의를 정부에 당부했다.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의 적절한 조합(Policy Mix)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일시적인 공급 충격에는 재정이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충격이 장기화되어 인플레이션 기대가 불안해질 경우 통화정책 대응을 고려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은 현재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두 정책 간의 조화를 도모하며 시장 상황을 점검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다.

​■ 부동산 시장의 지역별 양극화와 가계부채 관리

​수도권 주택 시장은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강화 및 거시건전성 정책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오름세가 둔화되었다. 그러나 서울 외곽이나 수도권 비규제 지역에서는 여전히 높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추세적 안정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금통위는 주택 담보 대출 중심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전세 가격 상승폭 확대 등 잠재적 위험 요인을 경계했다.

​특히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가 리스크 수준에 비해 기업대출 금리를 상회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는 은행들이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맞춰 대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영향도 있으나, 과점적 시장 구조에 따른 금리 마진이 가계에 과도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금통위는 주택 담보 대출 금리를 합리적 수준으로 정상화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가계부채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은 추가적인 이자 부담 증가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최근 주식 투자 확대 등으로 인해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통한 신용대출이 증가하는 양상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리스크 요인이다. 금통위는 가계부채의 하향 안정화 흐름을 지속하기 위해 DSR 규제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등 정부와의 협조를 강조했다.

​■ AI 산업 수익성 우려와 금융 시스템 리스크 점검

​글로벌 금융 시장의 새로운 리스크로 떠오른 AI 산업의 과잉 투자 및 수익성 회의론도 주요 논의 대상이었다. 빅테크 기업들이 시설 확장을 위해 회사채 발행을 늘려왔으나, 대규모 투자에 상응하는 수익 회수가 지연될 경우 금융 여건 악화와 함께 투자가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 이는 한국의 핵심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요와 직결되는 문제이기에 관련 동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동시에 미국의 사모신용 시장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부실 우려도 제기되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거시경제적 충격이 레버리지가 높은 부문의 취약성을 노출시켜 금융 시스템 전반의 불안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국내 금융기관의 직접적인 익스포저는 제한적이지만, 국가 간 연계성을 통한 전염 경로는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금통위는 이러한 다양한 리스크 요인을 반영하여 실물 경제와 금융 시장의 연계성을 고려한 시나리오 분석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에도 금융 안정 측면에서 환율 변동성 및 수도권 주택 가격 추이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필요시 정부와 협의하여 적절한 시장 안정화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 향후 통화정책의 향방과 신임 의장 체제 전망

​앞으로의 통화정책은 글로벌 공급 충격의 지속 기간, 물가 및 성장 경로의 변화,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될 것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기조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실히 제어되고 경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완화될 때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가 종료되고 케빈 워시 후보자가 취임할 경우, 미 연준의 정책 기조 변화가 한국 통화정책에 미칠 파급력을 계산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케빈 워시 후보자는 금리 인하를 선호하는 비둘기파적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현재의 고물가 상황에서 급격한 금리 인하가 단행될지는 미지수다. 만약 미 연준이 금리 인하로 급격히 선회할 경우 한미 금리 차 축소로 인한 원화 약세 압력 완화를 기대할 수 있으나, 이는 반대로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대외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물가 안정이 최우선 목표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금통위 위원들은 경제 주체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교한 커뮤니케이션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단순히 금리를 묶어두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복합 위기 속에서 한국 경제의 연착륙을 유도하는 정밀한 조정 과정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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