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밸류 경제팀 | 2026년 4월 1일 카테고리: 부동산
최근 신축 아파트의 입주 사전점검에서 심각한 결함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국민적 공분이 커지는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불량시공 건설사의 실상을 파악할 수 있는 ‘2026년 상반기 공동주택 하자 판정’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민원 접수가 아니라,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하심위)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실제 ‘하자’로 판정된 데이터만을 집계한 것으로 실질적인 시공 품질의 척도라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세부 하자 건수뿐만 아니라 공급 세대수 대비 비율까지 공개되어, 어떤 건설사가 이른바 ‘뽑기 운’이 아닌 시스템적 시공 부실을 겪고 있는지 명확히 드러났다.
■ 최근 6개월 ‘불량시공 건설사’ 집중 분석: 판정 건수와 비율의 실태

(*) 건설사별 하자판정 수치: 하자판정을 받은 대상 단지의 전체 공급 세대수의 합계를 의미함.
() 괄호 내 수치:** 세대수, 건수, 비율 중 괄호
( )로 표시된 부분은 ‘집합건물분쟁조정위원회’로부터 요청받은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 관련 통계자료임.음영 표시: 최근 6개월간 하자판정 비율 상위 20개 건설사에 포함된 기업을 나타냄.
[건설사별 데이터 포함 범위 안내]
㈜라인: ㈜라인건설을 포함한 자료임.
에이치엘디앤아이한라㈜: ㈜한라를 포함한 자료임.
㈜정우종합건설: ㈜솔을 포함한 자료임.
금호건설㈜: 금호산업㈜을 포함한 자료임.
최근 6개월(2025년 9월 ~ 2026년 2월) 데이터를 살펴보면, 절대적인 하자 판정 건수 면에서 (주)순영종합건설이 249건(세부 하자수 기준)으로 가장 많은 불명예를 안았다. 이는 해당 기간 2위를 기록한 신동아건설(주)의 120건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어 (주)빌텍종합건설(66건), (주)라인(56건), 에스지건설(주)(55건) 등이 뒤를 이으며 불량시공 건설사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 건설사별 세대수 합계: 하자판정을 받은 대상 단지의 전체 공급 세대수를 모두 더한 값임.
() 괄호 내 수치:** 세대수, 건수, 비율 통계 중
( ) 표시된 수치는 ‘집합건물분쟁조정위원회’로부터 요청받은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 관련 데이터임.음영 표시: 최근 6개월간 ‘하자판정 건수’가 상위 20위에 해당되는 건설사를 나타냄.
하자판정비율: 해당 기간 내 ‘하자판정 건수’ 상위 50개 업체를 대상으로 산정하여 비교한 수치임.
[건설사별 데이터 포함 범위 안내]
㈜정우종합건설: ㈜솔을 포함한 합산 자료임.
㈜라인: ㈜라인건설을 포함한 합산 자료임.
공급 세대수 대비 비율로 따져보면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다. 최근 6개월 기준 (주)빌텍종합건설은 244.4%라는 기록적인 비율을 보였는데, 이는 산술적으로 한 세대당 평균 2.4건 이상의 하자가 공식 판정되었음을 의미한다. (주)정우종합건설(166.7%)과 (주)순영종합건설(149.1%) 역시 세대수보다 하자 판정 건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시공 과정에서의 철저한 관리 부재가 확인되었다.
이러한 수치는 중소형 건설사들이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물량을 공급하면서 품질 관리 역량이 한계에 부딪혔음을 시사한다. 특히 비율이 100%를 상회하는 기업들은 특정 단지 전체에서 공통적인 시공 결함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국토교통부는 이러한 ‘고위험’ 건설사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입주민들이 사전에 시공사 정보를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불량시공 건설사의 정보 공개 범위를 넓히고 있다.
■ 5년 누적 데이터가 말하는 ‘상습 불량시공’의 실태

(*) 건설사별 세대수 합계: 하자판정을 받은 대상 단지의 전체 공급 세대수를 합산한 수치임.
() 괄호 내 수치:** 세대수, 건수, 비율 중
( )로 표시된 데이터는 ‘집합건물분쟁조정위원회’에서 요청받은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 통계자료임.※ 음영 표시: 최근 5년간 하자판정 비율 상위 20개 건설사에 포함된 기업을 나타냄.
[건설사별 데이터 포함 범위 안내]
에스엠상선(주): 우방건설산업을 포함한 자료임.
(주)에이치제이중공업: (주)한진중공업을 포함한 자료임.
(주)한화: ㈜한화건설을 포함한 자료임.
단기적인 수치가 아닌 지난 5년(2021년 3월 ~ 2026년 2월)간의 누적 데이터는 건설사의 지속적인 시공 품질과 신뢰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세부 하자 건수 합계 기준으로는 (주)순영종합건설이 383건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주)대명종합건설(318건), 에스엠상선(주)(311건), 제일건설(주)(299건), (주)대우건설(293건) 순으로 나타났다. 대형 건설사 중에서는 대우건설이 유일하게 상위 5위권 내에 포함되어 브랜드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 건설사별 세대수 합계: 하자판정을 받은 대상 단지의 전체 공급 세대수를 합산한 수치임.
() 괄호 내 수치:** 세대수, 건수, 비율 중
( )로 표시된 데이터는 ‘집합건물분쟁조정위원회’로부터 요청받은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 통계자료임.※ 음영 표시: 최근 5년간 하자판정 건수 상위 20개 건설사에 포함된 기업을 나타냄.
※ 하자판정비율: 해당 기간 내 하자판정 건수 상위 50개사를 대상으로 산정하여 비교함.
[건설사별 데이터 포함 범위 안내]
(주)정우종합건설: ㈜솔을 포함한 합산 자료임
누적 비율 기준으로는 인지도가 낮은 중소 규모 건설사들의 부실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우종합건설(주)이 무려 2,660.0%라는 압도적 비율로 1위에 올랐으며, 삼도종합건설(주)(1,687.5%), (주)지향종합건설(1,681.3%), 혜성종합건설(주)(1,300.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 기업은 공급 물량 자체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판정된 하자 수가 수십 배에 달해 시공 시스템 전반에 심각한 결함이 있음을 방증한다.
장기 누계 데이터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기업들은 명단 공개 초기부터 유사한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하자 발생 이후에도 근본적인 공정 개선이나 품질 혁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국토부는 “주기적인 명단 공개를 통해 사업주체의 책임 있는 하자보수 이행을 유도하겠다”고 밝혔으나, 반복적으로 이름을 올리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보다 강력한 행정적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 시공능력평가 TOP 10·20 대형사도 ‘불량시공 건설사’ 주의보
소비자들이 높은 프리미엄을 지불하며 선택하는 시공능력평가 상위권 대형 건설사들 역시 불량시공 건설사의 그림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5년 누적 하자 판정 건수 상위 20개사 명단을 분석해 보면, 10위권 내 대형사인 대우건설(5위, 293건), 현대엔지니어링(7위, 242건), 지에스건설(9위, 237건), 현대건설(10위, 214건) 등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었다. 이는 대형사들이 대규모 단지를 공급하는 만큼 절대적인 건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입주민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결과다.
20위권까지 범위를 넓히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중견 및 대형 건설사들이 추가로 등장한다. **(주)한화(17위, 165건)**와 롯데건설(주)(18위, 155건) 등이 명단에 포함되어 대형 브랜드 아파트라고 해서 하자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들 기업은 시공능력평가에서는 최상위권에 위치해 있으나, 실제 현장에서의 마감 품질과 사후 처리 능력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긍정적인 신호도 포착되었다. 국토부는 “3차 발표 이후부터 전체 하자 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는데, 이는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주기적인 명단 공개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타격을 우려해 품질 관리를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0대 건설사 중 절반 가까이가 하자 판정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은 건설업계 전반의 시공 품질 제고 노력이 여전히 부족함을 뜻한다.
■ [분석] 2025년 시공능력평가 순위와 품질의 상관관계
건설업계의 성적표라 불리는 ‘2025년 시공능력평가’ 결과와 실제 하자 판정 데이터를 대조해 보면 흥미로운 상관관계가 발견된다. 시공능력평가는 자본금, 기술력, 공사실적 등을 합산하여 산정되며 삼성물산(1위), 현대건설(2위), 대우건설(3위), 지에스건설(5위)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미지 1]. 하지만 시평 순위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하자 없는 아파트’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었다.
데이터 분석 결과, 시평 2위인 현대건설과 3위 대우건설은 5년 누적 하자 판정 건수에서 각각 10위와 5위를 기록하며 품질 관리의 허점을 드러냈다. 시평 5위 지에스건설과 6위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하자 판정 건수 상위 10위 안에 포함되었다. 이는 시공능력평가가 건설사의 ‘외형적 규모’와 ‘수주 능력’을 주로 평가할 뿐, 실제 현장에서의 ‘시공 디테일’이나 ‘입주자 만족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시평 상위권 중 삼성물산(1위), 디엘이앤씨(4위), 포스코이앤씨(7위) 등은 이번 하자 판정 상위 20개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아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동일한 대형사라 하더라도 기업별 공정 관리 시스템과 협력업체 통제 능력에 따라 시공 결과물이 확연히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소비자들은 이제 브랜드 네임뿐만 아니라 국토부가 공개하는 실제 하자 판정 이력을 꼼꼼히 살펴 시공사를 평가해야 한다.
■ ‘기능 불량’과 ‘들뜸’이 전체의 3분의 1… 시공 디테일 부재
불량시공 건설사들이 노출한 하자의 주요 유형을 분석하면 국내 건설 현장의 고질적인 숙련도 부족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유형은 조명, 주방 후드, 설비 등이 정상 작동하지 않는 ‘기능 불량'(18.0%)이었다. 뒤를 이어 타일, 도배, 바닥재가 제대로 부착되지 않는 ‘들뜸 및 탈락'(15.1%)이 차지했는데, 이 두 유형이 전체 하자의 33%를 넘어섰다.
더욱 심각한 것은 입주민의 안전 및 재산권과 직결되는 구조적 결함이다. 벽체나 바닥의 ‘균열'(11.1%)과 생활에 막대한 불편을 초래하는 ‘결로'(9.9%), ‘누수'(7.6%) 판정 비중도 상당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 특히 누수와 균열은 단순한 마감 부실을 넘어 골조 공사와 방수 공사 단계에서의 원가 절감이나 부실시공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건설사의 책임 있는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
하심위의 통계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6년 2월까지 신청된 총 10,911건의 하자 심사 중 무려 68.3%가 실제 하자로 판정되었다. 이는 10건의 신청 중 7건 가까이가 건설사의 명백한 잘못으로 인정되었다는 의미다. 건설사들은 단순한 보수 이행을 넘어, 반복되는 하자 유형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설계 및 시공 가이드라인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할 시점이다.
■ 정부, “하자 보수 결과 SMS 알림” 등 감시 체계 강화
국토교통부는 불량시공 건설사에 대한 압박과 입주자 알 권리 보장을 위해 시스템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하심위로부터 판정을 받은 건설사는 60일 이내에 보수를 완료해야 하며, 그 결과를 ‘하자관리정보시스템’에 등록하도록 의무화되어 있다. 정부는 입주자가 보수 완료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사업주체가 결과를 등록하는 순간 신청인에게 SMS 알림을 보내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한 신청인은 누리집과 모바일을 통해 자신의 아파트 하자 보수 이행 관련 자료를 실시간으로 열람할 수 있게 되어, 건설사의 ‘허위 등록’이나 ‘늑장 대응’을 견제할 수 있게 되었다. 국토부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26년 하반기부터는 하자 판정 상위 건설사 명단을 하심위 누리집에 상시 게시하는 방식으로 변경하여 건설사들이 브랜드 이미지 타격을 막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품질 관리에 나서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장우철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관은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하자 판정이 점차 감소하는 것은 명단 공개의 실질적 효과”라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하자 관련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국민의 일상과 밀접한 공동주택 하자로 인한 입주자의 권익을 철저히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실시공에 대한 정부의 강경한 태도와 입주민들의 깐깐한 감시가 결합되어 국내 주택 시장의 시공 품질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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