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에 막힌 트럼프, ‘122조’ 카드 꺼내며 246조 환급 전쟁 서막

트럼프 관세 환급금

머니밸류 경제팀 | 2026년 2월 4일 카테고리: 정책 & 금융

​미국 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편 관세 근거였던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 활용에 제동을 걸면서, 그동안 징수된 약 1,700억 달러(한화 약 246조 원) 규모의 관세 환급금 향방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이번 판결은 단순히 행정부의 권한 남용을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난 수개월간 미국 세관국(CBP)에 쌓인 막대한 자금이 기업들의 금고로 되돌아갈 수 있는 법적 통로를 열어주었다는 점에서 ‘역대급 유동성 공급’ 예고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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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세 환급금 1,700억 달러의 귀환: 시장이 주목하는 ‘일회성 현금’의 위력​

​미국 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기반한 10% 보편 관세 부과를 무효화하는 역사적 판결을 내리면서, 글로벌 자본 시장의 시선은 이제 ‘이미 납부한 막대한 자금을 언제, 어떠한 방식으로 돌려받느냐’는 관세 환급금 쟁취 전쟁으로 급격히 쏠리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과 통상 법률 전문가들은 이번 사법부의 결정으로 인해 반환 대상이 된 관세 환급금의 총 규모를 최소 1,700억 달러(한화 약 246조 원)로 추산하고 있다.​

​이러한 규모의 관세 환급금은 단순한 세금 환급의 차원을 넘어선다. 1,700억 달러라는 수치는 전 세계 시가총액 1, 2위를 다투는 엔비디아나 애플 같은 초거대 빅테크 기업들의 연간 순이익에 육박하거나 이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이번 관세 환급금 이슈는 미국 내 수입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글로벌 유통 체인, 가전 제조사, 그리고 자동차 섹터 기업들에게 그야말로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와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관세 비용 지출로 인해 억눌려왔던 이들 기업의 현금 흐름이 관세 환급금 유입을 통해 단숨에 정상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관세 환급금은 단순히 장부상의 수치적 이익에 그치지 않는다. 기업 재무제표의 구조적 관점에서 볼 때, 대규모로 유입될 관세 환급금은 ‘영업 외 수익’ 또는 ‘매출원가 및 비용 환입’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는 기업의 당기순이익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는 이른바 ‘이익 퀀텀 점프’ 효과를 낸다.

특히 지난 수년간 이어진 고금리 환경 속에서 막대한 이자 비용과 조달 비용 부담에 시달려온 기업들에게, 약 246조 원 규모의 관세 환급금 유동성이 시장에 풀린다는 것은 자본 구조를 재편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다. 기업들은 수령한 관세 환급금을 활용해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에 나서거나 주주 친화적인 배당 확대를 단행할 수 있으며, 나아가 인공지능(AI)이나 친환경 모빌리티 등 차세대 R&D 투자에 투입할 수 있는 강력한 재무적 모멘텀을 확보하게 된다. 결국 이번 관세 환급금 반환 여부는 해당 섹터 기업들의 주가 밸류에이션을 결정짓는 가장 핵심적인 지표가 될 전망이다.

구분 관세 부과기 (Before) 관세 환급금 수령기 (After) 재무적 기대 효과
현금 흐름 관세 납부로 인한 현금 유출 증대 관세 환급금 유입으로 유동성 폭발 순현금 보유량 급증 및 이자 부담 경감
손익 계산서 매출원가 상승 및 영업이익률 하락 관세 환급금 환입으로 순이익 급증 일회성 이익 반영에 따른 EPS 상승
자본 정책 비용 절감을 위한 배당 축소/동결 관세 환급금 기반 주주환원 강화 자사주 매입 및 특별 배당 가능성 확대
투자 여력 신규 설비 및 R&D 투자 지연 관세 환급금을 활용한 미래 투자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공격적 행보

​■ 하급심(CIT)으로 넘어간 공, ‘관세 환급금 시나리오’ 분석

대법원은 이번 판결에서 관세 부과의 위헌성을 명시하면서도, 구체적인 관세 환급금의 환급 절차와 범위에 대해서는 연방법원(CIT, Court of International Trade)으로 공을 넘겼다. 이는 사법부가 행정부의 정책 결정권은 제한하되, 실제 집행 과정에서의 실무적 혼란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은 이제 CIT에서의 소송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약 CIT가 관세 환급금의 전액 환급 판결을 내릴 경우,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관세 환급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반면, 정부 측은 ‘이미 징수한 관세는 국가 예산으로 편입되어 집행되었으므로 관세 환급금 환급이 불가능하다’는 논리나 ‘국가 안보적 예외 상황’을 주장하며 저항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대법원이 이미 “권한 없는 징수”라고 못 박은 만큼, 관세 환급금의 환급 자체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 한국 기업 수혜 가능성: 현지 법인의 ‘캐시카우’ 재가동

이번 사태는 국내 수출 기업들에게도 직결되는 문제다. 특히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해 물량을 수입하고 관세를 직접 납부해온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기아 등 주요 대기업들이 직접적인 수혜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들 기업은 보편 관세 도입 이후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기 위해 제품 가격 인상과 비용 절감을 단행해왔으나, 관세 환급금의 환급이 확정될 경우 수천억 원에서 조 단위의 현금이 유입될 수 있다.​

머니밸류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의 대미 수출 품목 중 가전과 자동차 부품 섹터가 가장 큰 환급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히 실적 개선을 넘어, 미국 내 공장 증설이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을 위한 현지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어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격상시킬 기회가 될 전망이다.

주요 수혜 예상 기업 핵심 영향 요소 기대 효과
삼성전자/LG전자 미국법인 완제품 수입 관세 환급 영업이익률 개선 및 투자 재원 확보
현대차/기아 부품 공급사 중간재 관세 환원 생산 단가 절감 및 가격 경쟁력 회복
미국 내 대형 유통사 (Walmart 등) 재고 매입 비용 환입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및 배당 확대
관세 환급금

■ 관세 환급금에 대하여 증시 모멘텀의 전환점: ‘관세 리스크’에서 ‘환급 보너스’로​

월가 투자자들은 이번 판결을 기점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그동안 관세 부담으로 밸류에이션 할인을 받았던 수입 유통주(월마트, 타겟 등)와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제조 기업들의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시장은 이제 ‘관세가 기업 이익을 얼마나 깎아먹을까’라는 공포에서 벗어나, ‘관세 환급금이 기업 가치를 얼마나 끌어올릴까’라는 기대감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유동성이 공급되는 시점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법 122조를 통해 즉각적인 반격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대법원이 열어준 ‘과거분 환급’의 문은 닫히지 않았다. 즉, 미래의 관세 부담(122조)과 과거의 현금 유입(IEEPA 무효화)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과세 환급금으로 인한 기업들의 현금 흐름은 일시적으로 폭발적인 개선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 “법을 이기는 행정명령” – 무역법 122조의 함정과 게릴라 관세의 탄생​

대법원의 판결이 내려진 지 단 3시간 만에 백악관은 기다렸다는 듯이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바로 **1974년 무역법 제122조(Section 122 of the Trade Act of 1974)**다. 이는 대법원이 무력화시킨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의 빈자리를 즉각적으로 메우는 트럼프식 ‘속전속결’ 대응이었다.

​■ 명분의 전환: ‘국가 비상사태’에서 ‘국가 수지 적자 해소’로

​기존 관세 부과의 근거였던 IEEPA는 ‘국가 안보 비상사태’를 선포해야만 발동할 수 있었다. 대법원은 대통령이 광범위한 경제 규제를 비상사태라는 명목하에 의회 승인 없이 남용하는 것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트럼프가 새로 꺼낸 무역법 122조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이 조항은 **’미국의 심각한 국제수지 적자 해소’**를 목적으로 대통령에게 관세 부과 권한을 부여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논리는 단순하고 강력하다. “미국의 무역 적자가 국가 경제의 근간을 흔들고 있으며, 이를 교정하기 위한 10% 보편 관세는 122조가 허용한 합법적 권한”이라는 주장이다. 이는 사법부가 지적한 ‘절차적 정당성’ 문제를 피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핵심 공약인 보호무역주의를 유지하려는 고도의 법적 우회 전략이다.​

구분 IEEPA (기존 근거) 무역법 122조 (신규 근거)
핵심 명분 국가 안보 비상사태 선포 국제수지(무역) 적자 해소
권한 범위 광범위한 경제 자산 동결 및 규제 관세 및 수입 쿼터 부과 (최대 15%)
부과 기간 제한 없음 (비상사태 유지 시) 최대 150일 (의회 승인 없이)

​■ ‘150일의 시한폭탄’, 시장은 왜 더 불안해하는가?​

무역법 122조의 가장 독특한 점은 **’최대 150일’**이라는 한시적 규정이다. 대통령은 의회의 승인 없이 150일 동안만 관세를 부과할 수 있으며, 이를 연장하려면 의회의 동의가 필요하다. 언뜻 보기에는 기간 한정이 있어 기업들에게 유리해 보이지만, 실상은 ‘게릴라 관세’라는 최악의 불확실성을 낳고 있다.​

기업들은 이제 150일 단위로 관세 정책이 연장될지, 아니면 종료될지를 두고 끊임없는 눈치싸움을 벌여야 한다. 장기적인 공급망 계획을 세워야 하는 제조 기업들에게 이러한 ‘단기적 반복 관세’는 관세율 자체보다 더 큰 비용을 발생시킨다. 수입 단가를 예측할 수 없으니 재고 확보 시점을 잡기 어렵고, 이는 결국 소비자 가격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진다.

​■ 행정부의 독주와 사법부의 견제, 그 사이의 ‘회색 지대’

​트럼프 행정부의 122조 발동은 사법부의 판결을 정면으로 돌파하기보다는 ‘비껴가는’ 전략이다. 대법원이 “의회의 입권권 침해”를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법전에 명시된 대통령의 고유 권한(122조)을 사용함으로써 사법부가 다시 개입할 명분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법조계 일각에서는 122조 역시 ‘중대 질문 원칙’의 범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한다. 122조가 상정한 관세는 특정 품목이나 특정 국가에 국한된 경우가 많았으나, 트럼프처럼 전 세계 모든 수입품에 대해 보편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입법 취지를 벗어난다는 해석이다. 결국 122조를 둘러싼 2차 법적 공방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며, 이는 미국 통상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제로(Zero)로 수렴하게 만들고 있다.

리스크 유형 시장 영향 기업 대응 전략
정책의 단기 반복성 공급망 장기 계획 수립 불가능 수입 물량의 분산 및 단기 계약 확대
가격 변동성 확대 인플레이션 압박 및 소비 위축 동적 가격 책정(Dynamic Pricing) 도입
2차 법적 분쟁 정책 효력의 불확실성 지속 관세 납부액에 대한 상시 환급 소송 준비

​■ 글로벌 공급망의 ‘스톱앤고(Stop-and-Go)’ 현상​

122조 기반의 관세 재선포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은 다시 한번 혼란에 빠졌다. 특히 한국, 일본, 대만 등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의 기업들은 ‘관세 무효화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150일 시한부 관세’라는 새로운 벽에 부딪혔다.​

이러한 정책적 변동성은 물류 현장에서 ‘스톱앤고’ 현상을 심화시킨다. 관세 발효 직전에 물량을 밀어내기 위해 항만이 마비되었다가, 150일 만료 시점이 다가오면 정책 변화를 기대하며 수입을 중단하는 비효율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는 물류비용 상승의 원인이 되며, 결국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불씨가 될 수 있다.​

머니밸류 취재팀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국내 주요 타이어 및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이미 122조 발동에 대비한 컨티뉴언시 플랜(비상 계획) 가동에 들어갔다. 150일이라는 짧은 주기에 맞춰 수입 스케줄을 쪼개고, 관세 부과액을 즉각 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유연한 가격 책정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 “중대 질문 원칙(Major Questions Doctrine)”의 부메랑: 보수의 칼날이 트럼프를 겨누다​

미국 대법원의 이번 판결에서 가장 역설적인 대목은 트럼프 행정부의 손발을 묶은 논리적 근거가 다름 아닌 보수 진영의 전유물이었던 **’중대 질문 원칙(Major Questions Doctrine)’**이라는 점이다. 이 원칙은 국가적으로 중대한 경제적·정치적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대해 행정부가 의회의 명시적인 위임 없이 독자적인 결정을 내릴 수 없다는 사법 논리다. 과거 바이든 행정부의 진보적 정책을 막아 세웠던 이 ‘보수의 방패’가 이제는 트럼프의 ‘관세 창’을 부러뜨리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 아이러니의 서막: 보수 대법관들의 ‘원칙 고수’​

현재 미국 대법원은 보수 우위의 지형을 갖추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중 임명한 3명의 대법관을 포함해 6대 3의 보수 절대 우위 구도다. 하지만 이번 판결에서 보수 대법관들은 ‘정치적 동지’인 트럼프의 편을 들어주는 대신, 자신들이 신봉해온 ‘행정부 권한 제한’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선택했다.​

이는 시장에 매우 중요한 신호를 보낸다. 트럼프 2기 경제 정책이 아무리 강력한 행정명령을 동반하더라도, ‘세금(Taxation)’과 ‘무역(Commerce)’에 관한 근본적인 권한은 결국 의회에 있다는 헌법적 원칙을 사법부가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이는 관세 부과를 통해 국가 경제 체제를 근본적으로 개편하려는 트럼프의 ‘관세 만능주의’가 앞으로도 사법부라는 거대한 암초에 계속 부딪힐 것임을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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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의 권한은 의회의 것” – 헌법 제1조 8항의 부활

​대법원 판결문의 핵심은 “대통령은 예산과 세금에 관해 의회의 지갑(Power of the Purse)을 마음대로 열고 닫을 수 없다”는 것이다. 보수 대법관들은 관세가 사실상 수입업자와 소비자에게 부과되는 ‘세금’과 동일한 성격을 갖는다고 보았다. 따라서 수천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위는 단순한 외교적 조치가 아니라 ‘입법적 행위’이며, 이는 반드시 의회의 구체적인 법적 승인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이 판결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 사용하는 ‘비상사태 선포를 통한 우회 전략’은 그 입지가 좁아지게 되었다. 만약 트럼프가 무역법 122조를 통해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이 역시 ‘중대한 경제적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될 경우 대법원이 다시 한번 ‘중대 질문 원칙’을 들이대며 무효화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 향후 4년, 사법 리스크가 지배하는 경제 정책​

트럼프 2기 정부의 경제 정책은 이제 상시적인 ‘사법 리스크’를 안고 가게 되었다. 관세뿐만 아니라 에너지 규제 완화, 대규모 이민자 추방 예산 집행, 연방 공무원 대량 해고 등 트럼프가 추진하려는 굵직한 정책들 대부분이 ‘중대 질문 원칙’의 감시망 아래 놓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이제 백악관의 발표뿐만 아니라 대법원의 기류를 동시에 읽어야 하는 복합적인 시장 환경에 처했다.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따질 때 ‘대통령의 의지’보다 ‘법원의 허용 범위’가 더 중요한 변수가 된 것이다. 이는 미국 내 정책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지만, 역설적으로 행정부의 독주를 막는 ‘시스템의 복원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 한미 FTA의 부활? 15% 상호관세 무효가 한국 경제에 주는 ‘짧은 휴식’​

대법원의 판결은 단순히 트럼프의 보편 관세를 저지한 것을 넘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라는 거대한 보호막이 다시 작동할 수 있는 법적 틈새를 만들어냈다.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IEEPA를 앞세워 FTA 조항을 사실상 무력화하며 한국산 수입품에도 예외 없이 관세를 매겨왔으나, 이번 판결로 인해 ‘조약(Treaty)의 우위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 15% 상호관세의 족쇄가 풀리다: 자동차·반도체 섹터의 안도​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해온 15% 수준의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는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 부품에 치명적인 위협이었다. 하지만 대법원이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기존 무역 협정을 파기하거나 그에 반하는 관세를 부과할 수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리면서, 한미 FTA의 관세 철폐 혜택이 일시적으로 복원되는 국면을 맞이했다.​

이는 한국 수출 기업들에 ‘비용 절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관세 리스크로 인해 미국 내 판매 가격 인상을 고민하던 현대차와 기아, 그리고 가전 업계는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벌게 되었다. 특히 고환율 상황에서 관세 부담까지 겹쳤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일단 저지됨에 따라, 2026년 상반기 한국의 대미 수출 실적은 당초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 10% 보편 관세 발효 전 ‘짧은 휴식’, 기회인가 독인가?

주의해야 할 점은 이 휴식이 매우 짧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법 122조를 통해 150일 단위의 게릴라 관세를 재선포했기 때문에, 시장이 체감하는 ‘관세 제로’의 기간은 실무적으로 수주에서 수개월에 불과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기간을 **’전략적 재고 비축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 기업들은 관세가 일시적으로 무효화된 틈을 타 미국 내 물류 창고에 최대한의 재고를 밀어넣는 ‘프런트 로딩(Front-loading)’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머니밸류가 입수한 업계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주요 타이어 업체와 강관 제조사들은 이미 2분기 수출 물량을 1분기로 앞당겨 선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0% 보편 관세가 122조를 통해 다시 링 위에 올라오기 전, 최대한의 이익을 확보하려는 고도의 전술이다.

​■ 한미 FTA 재협상 압박의 ‘지렛대’ 변화​

사법부의 개입은 향후 전개될 한미 FTA 재협상 구도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 트럼프 행정부는 “언제든 IEEPA로 관세를 때릴 수 있다”는 공포를 협상 카드로 사용했다. 그러나 이제 한국 정부는 “미국 대법원조차 대통령의 일방적 관세 부과를 위헌으로 보았다”는 법리적 근거를 바탕으로 협상의 주도권을 일정 부분 회복할 수 있게 되었다.

​미국 내에서도 이번 판결 이후 “동맹국과의 안정적인 무역 협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한국 정부가 농산물이나 서비스 시장 개방 압력에 대응할 때, ‘법적 안정성’을 명분으로 방어막을 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물론 트럼프의 ‘거래의 기술’이 멈추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법 없는 독주’에는 제동이 걸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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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환급금

■ [결론] 끝이 아닌 시작, ‘상시적 통상 전쟁’의 시대를 준비하라​

미국 대법원의 이번 판결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만능주의’에 급제동을 건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하지만 머니밸류 취재팀이 분석한 현 상황은 ‘종전’이 아닌 ‘새로운 전술의 서막’에 가깝다. 트럼프 대통령이 판결 직후 단 3시간 만에 무역법 122조를 발동한 것은, 사법부의 견제가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의지를 꺾기보다는 오히려 더 정교하고 게릴라적인 법적 우회 전술을 낳게 했음을 증명한다.​

결국 글로벌 경제는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사법 리스크와 행정 명령이 교차하는 복합 불확실성’**의 시대로 진입했다. 과거에는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공급망이 움직였다면, 이제는 백악관의 행정명령, 대법원의 위헌 심판, 그리고 하급심인 CIT의 환급 판결이라는 세 가지 축을 동시에 살펴야 하는 복잡한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한다.

​우리 기업들에게 주어진 1,700억 달러(약 246조 원) 규모의 관세 환급금은 고금리와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찾아온 소중한 ‘유동성 보너스’가 될 것이다.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등 주요 대미 수출 기업들은 이번 유동성 유입을 단순한 일회성 이익으로 소모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닥쳐올 ‘150일 단위 게릴라 관세’에 대응할 재무적 방어막이자 현지 투자 재원으로 치밀하게 배분해야 한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도 이번 판결을 지렛대 삼아 한미 FTA의 법적 권위와 안정성을 재확인하는 외교적 총력전이 필요하다. 미국의 보수 대법관들조차 ‘법치주의’와 ‘의회의 권한’을 근거로 대통령의 독주를 막아 세운 만큼, 우리 통상 당국은 이를 명분으로 예측 가능한 무역 환경 조성을 강력히 요구해야 할 시점이다.​

머니밸류는 이번 장기 리포트를 통해 독자 여러분께 한 가지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이제 시장을 지배하는 것은 단순한 경제 지표가 아니라 **‘법의 해석’**과 **‘정책의 지속성’**이다. 트럼프 2기 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이어질 사법부와의 ‘창과 방패’ 싸움은 글로벌 증시의 상시적인 변동성을 만들어낼 것이다.​

하지만 준비된 자에게 불확실성은 곧 기회다. 246조 원의 환급금이 시장에 풀리고, 한미 FTA가 일시적인 숨통을 틔워준 지금이 바로 다음 파고를 대비할 최적의 타이밍이다. 머니밸류 경제팀은 앞으로도 워싱턴의 법정에서부터 글로벌 물류 현장까지, 여러분의 자산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데이터의 이면을 가장 깊이 있게 파헤칠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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