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니밸류 경제팀 | 2026년 2월 9일
카테고리: 정책·금융
(리드문)
2002년 로또복권 도입 이후 24년 만에 비로소 ‘손안의 로또’ 시대가 열렸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와 동행복권은 오늘(9일) 낮 12시부터 스마트폰을 이용한 로또 모바일 판매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PC 웹사이트나 오프라인 판매점을 직접 방문해야만 가능했던 로또 구매가 이제 출퇴근길 지하철이나 침대 위에서도 가능해진 것이다. 다만 과도한 사행성 조장을 막기 위해 구매 한도와 시간은 엄격히 제한된다. 본지는 이번 제도 변화의 핵심 내용과 구매 방법, 그리고 시장에 미칠 파장을 심층 분석했다.
■ 로또 모바일 판매 결정, 24년 만의 규제 완화, 무엇이 달라지나?
정부는 그동안 ‘사행성 조장 우려’와 ‘오프라인 판매점 보호’를 이유로 로또의 모바일 판매를 엄격히 금지해왔다. 2018년 인터넷(PC) 구매가 허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구매는 여전히 ‘불가’ 영역이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필수재가 된 디지털 환경에서 이러한 규제는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이번 조치로 소비자는 동행복권 모바일 홈페이지(dhlottery.co.kr)나 공식 앱을 통해 로또 6/45를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단, 무제한 구매는 불가능하다. 정부는 시범 운영 기간인 올 상반기 동안 평일(월~금)에만 구매를 허용하며, 주말(토~일) 구매는 차단했다. 특히 1인당 구매 한도는 PC와 모바일을 합산하여 회차당 5,000원으로 제한된다. 이는 ‘인생 역전’보다는 ‘소소한 재미’를 추구하는 건전한 복권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 구분 | 오프라인 판매점 | 모바일/PC (온라인) |
|---|---|---|
| 구매 가능 시간 | 매일 06시 ~ 24시
(추첨일인 토요일은 20시 마감) |
평일(월~금) 06시 ~ 24시
*주말(토, 일) 구매 불가 |
| 구매 한도 | 1인당 10만원 (현금) | 1인당 5천원 (예치금) |
| 결제 수단 | 현금만 가능 | 계좌이체를 통한 예치금 충전 |
■ 따라하기 쉬운 모바일 로또 구매 가이드
모바일 구매 절차는 기존의 오프라인 방식과 유사하면서도 더 직관적이다. 동행복권 측이 공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구매는 크게 ①예치금 충전 ②번호 선택 ③구매 확정의 3단계로 이루어진다.
먼저 동행복권 모바일 페이지에 접속해 로그인 후 가상계좌(케이뱅크 등)를 통해 예치금을 충전해야 한다. 카드 결제는 불가능하며 오직 현금 이체만 가능하다. 충전이 완료되면 메인 화면의 ‘로또 6/45 구매하기’ 버튼을 누른다.
번호 선택 방식은 총 3가지다.
혼합 선택: 원하는 번호 몇 개를 수동으로 찍고 나머지를 자동으로 채우는 방식.
자동 선택: 시스템이 6개 번호를 모두 무작위로 발급하는 방식.
직전 회차 번호: 지난번에 구매했던 번호를 그대로 불러오는 기능.
특히 모바일 환경에 맞춰 터치 한 번으로 ‘자동 1매 추가’가 가능한 UI가 적용되어 편의성을 높였다. 번호를 모두 선택한 후 ‘구매하기’ 버튼을 누르면 즉시 발권 처리되며, 구매 내역은 ‘마이페이지’에서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종이 용지를 잃어버릴 걱정이 사라진 셈이다. 동행복권 관계자는 “19세 미만 청소년의 접근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본인 인증 절차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 로또 모바일 판매 ‘총량제’라는 족쇄… 매출 5% 넘으면 판매 중단
소비자들의 편의성은 높아졌지만, 무제한 판매는 아니다. 복권위원회는 온라인(PC+모바일) 판매 총액을 전년도 전체 로또 판매액의 5%로 제한하는 ‘매출 총량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2025년 기준 로또 판매액을 약 6조 4천억 원으로 추산했을 때, 올해 온라인 판매 한도는 약 3,200억 원 수준이다. 만약 모바일 구매 열풍으로 이 한도가 조기에 소진될 경우, 연말에는 모바일 구매 서비스가 일시 중단될 수 있다. 이는 복권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는 것을 경계하는 정부의 안전장치이자, 오프라인 판매점들의 반발을 고려한 절충안이다.
실제로 현재 연간 온라인 로또 판매 규모는 약 1,700억 원 수준이다. 모바일 허용으로 접근성이 좋아지면 남은 한도(약 1,500억 원)는 빠르게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금요일 저녁 등 구매가 몰리는 시간에는 서버 접속 대기나 조기 마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로또 모바일 판매… 복권방 점주들의 한숨, “생존권 위협 vs 시대적 흐름”
이번 모바일 판매 허용을 두고 가장 크게 반발하는 곳은 전국의 복권 판매점주들이다. 서울 노원구, 종로구 등 소위 ‘로또 명당’으로 불리는 곳들은 큰 타격이 없을 수 있지만, 동네 소규모 판매점들은 매출 급감을 걱정하고 있다.
한 복권 판매점주는 “손님들이 퇴근길에 재미 삼아, 혹은 술 한잔하고 기분으로 5천 원어치 사는 경우가 많은데, 이걸 폰으로 하게 되면 누가 가게까지 오겠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현금 결제만 가능한 오프라인과 달리, 모바일은 충전식이라 잔돈이 남지 않고 편리하다는 점이 젊은 층을 빠르게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 시장 참여자별 예상 영향 | 긍정적 요인 | 부정적 요인 |
|---|---|---|
| 소비자 | 시간/장소 구애 없는 구매 편의성
분실 우려 해소 |
구매 한도(5천원)가 너무 적다는 불만
주말 구매 불가 |
| 판매점주 | 토요일 매출 쏠림 현상은 여전할 듯
(주말 모바일 불가) |
평일 유동객 감소 및 매출 하락 우려
장기적 생존권 위협 |
| 정부 | 디지털 전환 및 투명성 확보
복권 기금 조성 확대 기대 |
사행성 조장 비판 여론 부담
서버 안정성 확보 과제 |
반면, 전문가들은 “오프라인 판매점 간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미 1등 당첨자가 많이 나온 유명 판매점은 ‘기운을 받으러 가는’ 성지 순례 코스가 되었기 때문에 모바일의 영향을 덜 받을 것이다. 하지만 특별한 특징이 없는 일반 판매점은 단순 구매 목적의 고객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시범 운영 기간 동안 나타나는 문제점, 특히 판매점 매출 영향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온오프라인 상생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올 하반기 정식 도입 시에는 운영 시간이나 한도 등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또 모바일 판매 결정은 단순한 구매 방식의 변화를 넘어, 우리 사회의 복권 문화를 바꿀 중요한 변곡점이다. 5천 원이라는 소액 한도가 ‘도박’이 아닌 건전한 ‘오락’으로서의 로또를 정착시킬 수 있을지, 아니면 편법 구매나 대리 구매 같은 부작용을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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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동행복권] 로또 6/45 모바일 구입방법 안내 공식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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