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밸류 경제팀 | 2026년 3월 1일 카테고리: 경제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은 단순한 정치적 유고를 넘어, 이란 경제의 심장부인 세타드(Setad) 자산의 통제권 상실을 의미한다. 정식 명칭 ‘에맘 호메이니의 지시 이행 기구(EIKO)’인 세타드는 이란 내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 문어를 뻗고 있는 거대 경제 카르텔이다. 최고지도자의 1인 지배 체제 아래서 막대한 부를 축적해온 이 조직이 포스트 하메네이 시대의 권력 투쟁 속에서 공중분해될 위기에 처하며 이란 내수 경제는 유례없는 대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 200조 원의 거대 카르텔, 세타드 자산의 실체
세타드 자산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몰수된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설립되었으나, 하메네이 재임 기간을 거치며 금융, 통신, 석유, 제약, 인프라를 아우르는 ‘국가 속의 국가’로 성장했다. 로이터 등 외신과 정보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세타드의 추정 자산 가치는 최소 950억 달러(약 120조 원)에서 많게는 2,000억 달러(약 26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 자산은 국가 예산이나 의회의 감사를 받지 않는 최고지도자의 직속 자금으로 활용되어 왔다. 하메네이 사망 직후 이 막대한 세타드 자산이 누구의 손에 들어갈 것인가는 이란 내부 정세뿐만 아니라 중동 전체의 자금 흐름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다. 현재 세타드 산하에는 이란 최대 통신사인 TCI를 비롯해 수많은 지주회사가 포진해 있으며, 이들의 지배구조가 흔들릴 경우 이란의 산업 기반 자체가 마비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 주요 분야 | 세타드(Setad) 산하 주요 기업 및 자산 | 영향력 |
|---|---|---|
| 정보통신(IT) | TCI (이란 통신사), Mobin Net | 이란 내 통신망 80% 장악 |
| 금융 및 보험 | Parsian Bank, Karafarin Bank 지분 | 비공식 자금 세탁 및 운용 통로 |
| 에너지/건설 | Rey Energy, Tadbir Energy | 석유 화학 제품 수출 주도 |
■ 혁명수비대(IRGC)의 자금 인출 시도와 금융 마비
하메네이의 유고가 확인된 직후, 이란의 실질적인 무력 기구인 혁명수비대(IRGC) 강경파가 세타드 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혁명수비대는 세타드 산하 금융기관과 기업들로부터 운영 자금을 긴급 인출하려 시도하고 있으며, 이는 이란 내 자본 유출(Capital Flight) 현상을 극대화하고 있다.특히 국제금융망(SWIFT)에서 이미 배제된 이란이지만, 세타드가 은밀하게 운영해온 해외 페이퍼 컴퍼니와 가상화폐 자산들이 대거 이동하기 시작하면서 국제 금융 범죄 감시망에도 비상이 걸렸다. 혁명수비대가 권력 승계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세타드의 자금을 ‘혁명 자금’ 명목으로 사유화할 경우, 이란은 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로 인해 리알화 가치는 하메네이 사망 당일 대비 이미 30% 이상 폭락하며 하이퍼인플레이션의 전조를 보이고 있다.
■ 국유화 vs 민영화: 200조 자산의 향방 시나리오
세타드 자산의 운명은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로 압축된다. 첫째, 온건파 리더십이 부상하여 세타드 자산을 전면 국유화하고 국가 예산으로 귀속시키는 경우다. 이는 서방의 제재 완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강력한 개혁 카드가 될 수 있다. 둘째, 혁명수비대가 세타드를 강제로 흡수하여 군부 중심의 통제 경제를 강화하는 경우다. 이 경우 이란의 폐쇄성은 더욱 짙어질 것이다.마지막은 지배구조 분쟁이 장기화되며 세타드 산하 기업들이 각개전투식으로 각 파벌에 찢겨 나가는 ‘공중분해’ 시나리오다. 이는 이란 내수 경제의 총체적 붕괴를 초래하며, 대외 채무 불이행(디폴트) 리스크를 키우게 된다. 현재 테헤란 거래소는 무기한 휴장에 들어갔으며, 시민들은 가치가 폭락하는 리알화를 버리고 금과 달러를 찾기 위해 암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 지표 명칭 | 현황 (하메네이 사후 48시간) | 위험도 |
|---|---|---|
| 리알(Rial)화 환율 | 전일 대비 35% 가치 하락 | 심각 (하이퍼인플레이션) |
| 테헤란 증시(TEDPIX) | 거래 중단 및 무기한 휴장 | 금융 마비 |
| 외국인 투자 자본 | 90% 이상 철수 기조 | 국가 부도 리스크 |

■ 글로벌 기업들의 ‘미수금 리스크’와 자본 유출
세타드 자산과 간접적으로 연결된 사업을 진행해온 글로벌 기업들도 비상이다. 세타드가 직간접적으로 지분을 보유한 이란 내 대형 플랜트 및 인프라 사업에 참여 중인 외국 기업들은 대금 회수 불능 사태에 직면했다. 특히 중동 시장 비중이 높은 아시아권 건설·엔지니어링 사들은 세타드 산하 은행들의 자산 동결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이란 내부의 부유층과 기술 관료들의 ‘자본 탈출’ 역시 가속화되고 있다. 세타드라는 거대 울타리가 사라진 이란 경제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지 못한 자본이 두바이나 카타르, 터키 등으로 대거 빠져나가면서 이란의 외환 보유고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결국 이란이 국제 사회의 지원 없이는 자생하기 힘든 ‘실패 국가’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는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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