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캐나다 에드먼턴 3200억 경전철 수주… 북미 궤도 운송 시장 ‘올킬’

현대로템 캐나다 경전철 수주
머니밸류 경제팀 | 2026년 2월 4일

카테고리: K-Biz & Tech

현대로템 캐나다 경전철 수주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 철도 기술의 위상이 북미 대륙을 다시 한번 뒤흔들고 있다. 현대로템은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시가 운영하는 모든 경전철(LRT) 노선에 자사의 차량을 공급하는 쾌거를 달성하며, 글로벌 철도 차량 제작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 에드먼턴 심장부 관통하는 3,200억 원 규모의 ‘빅딜’

현대로템은 3일(현지시간) 캐나다 에드먼턴 시정부와 약 3,200억 원 규모의 고상형 경전철(LRT) 공급 계약을 정식 체결했다고 4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현대로템은 총 32편성(편성당 3량)의 차량을 제작하여 현지에 공급하게 된다.

이번 수주가 갖는 의미는 단순히 금액적 가치를 넘어선다. 공급되는 차량은 에드먼턴 시의 중심부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핵심 노선인 ‘캐피탈(Capital) 노선’과 ‘메트로(Metro) 노선’에 투입된다. 기존에 운행되던 노후화된 지멘스(Siemens) U2 차량을 대체함과 동시에, 향후 예정된 노선 연장 사업에 따른 추가 수요까지 대응하게 된다. 계약 기간은 2032년 7월 22일까지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보장받았다.

■ 영하 40도 혹한 견디는 ‘K-철도’의 엔지니어링 정수

캐나다 앨버타주는 겨울철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극한의 환경을 가지고 있다. 현대로템은 이러한 기후적 특성을 극복하기 위해 맞춤형 특수 설계를 적용했다. 단순히 추위를 견디는 수준을 넘어, 폭설과 강풍 속에서도 정시성을 유지할 수 있는 고도의 엔지니어링 기술이 집약되었다.

또한, 최근 글로벌 철도 산업의 화두인 ‘지속 가능성’을 위해 차량 경량화 설계도 도입되었다. 차체 무게를 줄임으로써 운행 시 발생하는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했으며, 이는 운영사인 에드먼턴시의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현대로템 캐나다 경전철 수주 표
■ 승객 안전과 편의성을 극대화한 ‘미래형 디자인’

현대로템은 디자인 측면에서도 기존 에드먼턴 경전철의 정체성을 계승하면서도 세련된 미래 지향적 이미지를 구현했다. 선명한 색상 대비와 LED 조명을 활용해 시인성을 높였으며, 실내에는 직관적인 승객 안내 표시기와 휠체어 픽토그램을 효율적으로 배치했다.

특히 안전 사양의 강화가 돋보인다. 차량 전면부에 탑재된 ‘전방 충돌 경보 시스템’은 승객뿐만 아니라 선로 주변 보행자의 안전까지 확보한다. 이는 국내 김포 경전철, 인천 2호선 등에서 축적된 현대로템의 스마트 안전 기술이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이식된 사례로 평가받는다.

■ 밴쿠버에서 에드먼턴까지, 북미 시장 ‘신뢰의 레코드’작성한 현대로템 캐나다 경전철 수주

이번 수주 성공의 배경에는 현대로템이 그간 캐나다 시장에서 쌓아온 두터운 신뢰도가 자리 잡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05년 밴쿠버 국제공항 무인전동차 사업 당시, 차량을 조기 납품하여 운행 일정을 3개월 앞당기는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

이후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하며 현지 시행청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고, 2018년 추가 공급 계약까지 이끌어냈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에드먼턴 밸리(Valley) 서부 노선에 투입될 저상 트램 초도 물량을 성공적으로 인도하며 현지 관계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번 고상형 경전철 수주로 현대로템은 에드먼턴 내 모든 형태의 경전철 노선을 점유하게 되었다.

■ ‘수소 트램’ 앞세운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의 선두주자

이번 현대로템 캐나다 경전철 수주를 발판 삼아 차세대 친환경 철도차량 라인업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재 상용화를 앞둔 수소전기트램과 수소기관차 등 미래 에너지원을 활용한 제품군을 통해 북미와 유럽의 탄소중립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한국의 앞선 경전철 운영 경험과 현지 기후에 최적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에드먼턴 시민들에게 최상의 이동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수주를 통해 북미 지역에서의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K-철도의 위상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계약에 따른 차량 설계와 제작은 올해 하반기 본격화될 예정이며, 2029년부터 2030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현지에 인도되어 에드먼턴 시민들의 새로운 발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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